대구광역시

나는 어쩜, 김광규의 시처럼 '묘비명' 짓는 건 아닌지?

시골(是滑) 2015. 7. 21. 21:07

묘비명

                                     김광규

 

한 줄의 시(詩)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詩人)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문학과지성사, 1979-

김광규(金光圭, 1941년 1월 7일 ~)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문학과 지성’을 통해 등단

 

묘비명 - 김광규 시, 신재창 곡(노래로 만나는...

2015.07.10.

묘비명 김광규 시, 신재창 곡 / 노래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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