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일기 4
[구정 전야]
1977. 2. 17일 목요일. 맑음
내일은 구정 음력설이다. 공장의 직공들, 회사, 고등학교, 대학교는 각각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쉬지 않는다?). 우리 마을은 구정을 새해로 맞이하는 촌이다. 오늘은 고모와 큰 엄마, 두성이형이 왔다. 나는 오늘 “두현이가 아직 안 올까?” 하였다. 그리고 왔을 때 성태가 “우리 내일 학교 가는 걸.” 하였다, 그러니까 두성이형이 “중학생이니까 가지.” 하였다 그래서 나도 두현이가 왜 안 오는지 알았다.
[음력설]
1977. 2. 18일 구정 금요일 맑음
오늘은 구정, 음력설이다.
나는 오전 8시 정도에 떡국을 먹고, 10시 정도에 밥 좀 먹다보니 "제사 지내자." 하여 제사를 지냈다. 제사지내는 아이들은 나와 두성이형뿐이었다. 나는 제사를 지내고 바로 학교로 발을 옮겨 표범한테 좇기는 한 마리의 노루처럼 힘껏 달렸다.
학교 가니 “땡거랑 땡거랑.” 하는 돈소리들이었다. 나는 부끄러웠다. 세배도 못하고 돈도 못타니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