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의 밤
북성로의 밤
1940년대 대구 시내를 이야기하는 자료로 찾아 읽게 되었다
2012.05.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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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의 밤
조두진 | 한겨레출판 | 20120319
나는 이 책을 1940년대 대구 시내를 이야기하는 자료로 찾아 읽게 되었다. 매우 매력적인 제목이고 소재라는 점에서였다.
대구중앙도서관 ‘지역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아이들 5명이나 데리고 갔다. 미리 ‘북성로의 밤’, ‘능소화’, ‘도모유키’,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읽게 하였다. 세 명은 한 권이라도 읽었고, 두 명은 다 읽진 못 했다. 나는 이전에 ‘능소화’를 읽었고, 이번에는 이 행사가 있기 전에 ‘북성로의 밤’을 사 읽었다. 행사가 있다기에, ‘도모유키’,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읽고, ‘몽혼’을 읽기 시작하였다. 찾아 읽을수록 매력적인 작가라는 생각이다.
그 동안 나는 선과 악, 나와 남, 내 것과 네 것이라는 이분법적으로만 사고하엿다. 그런데 인생이 그러하던가? 제3의 지대가 존재하는 것이고, 딱히 나눌 수 없는 공간이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 형사가 되어 철저히 일본인이 되고자 했으나 일본인도 되지 못한 상태에서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인물, 그리고 일본에서 점원밖에 할 수 없었던 인물이 식민지 조선에 와서 10여개에 이르러는 백화점을 거느리는 부유한 상인이 되었다가 '반도 귀향인'으로 자리잡지 못한 인물.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노태영(야마모토 쇼시), 그리고 나카에 도미주로. 연인 노정주와 아나코는 곁다리 인물인 것이다. 러브 라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묵직한 이야기이다.
지금도 북성로에는 70, 80대의 일본인들이 와서 서성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나고 자랐던 곳 아니던가?
북성로에서 23년은 만남과 희망의 연속이었지만 귀국하여 일본에서의 생활은 늘 헤어짐의 연속이었던 아나코. 그런 사람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1960년대 거리는 1940년대에서 별로 변하지 않았다. 아나코는 아직 개발 이전의 대구역을 거쳐 북성로 와 정주에게 이야기한다.
“찔레꽃 향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나는 그 향기를 압니다. 미나카이는 아버지의 인생의 전부였으니까요.” 247
“사람은 꼭 무엇을 위해서 살지는 않아요. 세상에 났으니 그냥 사는 거지요.”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