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달성군 충혼탑 이야기4

시골(是滑) 2014. 9. 13. 09:22

“현풍초등 백주년사”에 의하면, 현풍초등학교 17회 곽무곤은 1928년 4월 25일 순종 황제의 기일을 맞아 11시경 5, 6학년 남학생 전원이 사직산에 모여 북쪽을 향해 꿇어 앉아 엄숙한 마음으로 참배하였다고 한다. 30분쯤 지나자 일본인 교장과 한국인 이형근 교사가 올라와 데려 가려 하였으나 꼼짝도 하지 않자 두 사람도 북쪽을 향해 꿇어 앉아 참배하였다. 존경하던 이형근 선생이 점심시간도 되었고 오후 수업도 해야 하니 내려가자 하여 내려왔다. 한편, 6학년 담임 니시다 우츠우미(西田內海)는 수업도 하지 않고 집에 가라 한 뒤, 다음 날 ‘우리 학교 역사에 씻지 못할 더러운 이름을 남겼다’는 말을 남기는 등 크게 충격을 받아 여름 방학 때 학교에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였다. 1928년 당시 6학년은 남학생 56명, 여학생 7명, 전교생 386명이었다. 남녀 학생은 분반되어 있었고, 여학생들은 1-3학년, 4-6학년이 한 반에서 수업하였다. 증언 당시 곽무곤은 94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