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현풍시장과 현풍 100년 도깨비 시장

시골(是滑) 2016. 12. 6. 16:43

‘현풍100년도깨비시장’. 먹는 게 남는 게다. 소구레국밥이 유명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100년도 오래 된 거지만 매월 5일, 10일에 열리는 현풍장은 100년도 더 되었다. 조선 후기 활발해진 장시의 발전과 관련하여 이야기하여야 하는데 아쉽다. 음력으로 열리던 장시는 1938년부터 양력으로 바뀌었다.


2014년으로 군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달성군은 100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현풍시장이 ‘현풍100년도깨비시장’이 되어 의아하였다. 현풍시장은 인근의 고령, 창녕, 화원과 연계하여 5일, 10일마다 장이 서며 먹거리로는 소구레 국밥과 장어구이가 유명하다. 시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012년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 한국관광의별 후보지까지 올랐다. 홈페이지에는 1918년 설립된 역사가 깊은 장으로 오일장에서 최근 현대식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 한다.


1635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이는 『포산지』에는 ‘[장시] 현내 : 매월 6장 계유(1633, 인조 11) 초2 초7 12 17 22 27일로 개정(改定)’이라 되어 있으며, 1786년 제작된 『현풍현읍지(玄風縣邑誌)』에는 ‘[장시] 읍시 : 매월 2일 7일 개시, 차천시 : 현 남쪽 7리 마산면 차천변에 있으며 5일 10일 개시’라는 기록이 나온다. 1897년 홍필주의 ‘원호루 상량문’에는 구천시(龜川市)라는 말이 나온다.


‘경상북도 달성군 시장에 관한 관습’[대정 9년(1920)]를 보면, 이후 언젠가부터 두 장시는 10일장으로 바뀌었다. 현풍면 신기동의 차천시장은 음력 매월 10일, 20일, 30일 월 3회, 원교동 구천시장은 음력 5일, 15일, 25일 3회 열렸다. 차천시장과 구천시장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이 강하였다.


현재 매월 5일, 10일에 열리는 현풍장은 1933년 5월 23일을 기해 본관시장과 차천시장을 폐지하면서 구천시장을 확장, 원교리로 통합한 것이다. 동아일보 1933년 05월 22일에는 “龜川市場擴張 車川 本官 兩市廢止(玄風)”이라는 기사가 보인다. 음력으로 열리던 장시는 1938년부터 양력으로 바뀌었다.




역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여러 문화콘텐츠나 지역사업들이 일제 강점기라는 가까운데서 찾지 말고 좀 더 먼 과거로부터 찾았으면 한다.


2014년 9월 22일 성하리에서 어르신과 얘기 하는 과정에서 면사무소 앞에 본군장이 있었고, 지금의 시장 자리에도 현풍장이 섰으며 차천에도 장이 섰다고 한다. 시장과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날은 어두워지고 어르신 부인께서 말 많이 한다고 남편을 나무라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아참, 그러고 보니 달성종합스포츠파크 자리는 예전에 동척(동양척식주식회사) 소유의 땅으로 국유지가 된 곳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