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崔圭夏)와 대구공립중학교
패전 후 일본에서 조선문제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생각해온 작가 고바야시 마사루(1927~1971)의 사상적 핵심인 조선에 대한 향수의 거부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를 고찰한다. 그는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난 식민자 2세였다. 만년의 에세이「``그립다``고 해서는 안 된다(「懷しい」と言ってはならぬ)」(1971년)와 이 에세이에서 반성적으로 반추하고 있는 초기의 단편소설 「일본인 중학교(日本人中學校)」(1957년)를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이 소설에서 고바야시 마사루는 1940년대 대구에서 보낸 자신의 중학교 시절의 한 일화를 소설화했다. 동경고등사범학교를 막 졸업한 젊은 영어교사가 실은 조선인인 줄 알게 된 일본인 학생들이 그의 민족성을 모욕하고 결국 학교에서 쫓아내고 만다. 고바야시는 실화를 바탕으로 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을 포함한 그들 식민자 2세의 식민주의적 정신구조를 생생하게 그렸다.
그런데 마지막 에세이에서 그는 그 신임영어교사가 실은 대한민국 외무부장관 최규하였음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고 썼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조선을 "``그립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핵심적인 근거 중 하나이다.
하라유스케, 2012, 마사루(小林勝)와 최규하(崔圭夏),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사이間SAI 12, pp.13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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