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현풍초등학교 이상한 비석이 하나

시골(是滑) 2014. 9. 13. 10:03

 

 

 

현풍초등학교에는 이상한 비석이 하나 있다. 지난 10여 년간 이 비석은 번듯하게 세워져 잇기도 하였고, 때로는 내팽개쳐지기도 하였다. 2011년 가을 동아리 활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답사하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초등학교 운동장에 ‘일왕에 충성 맹세 비석’현풍초등서 발견되었다며 크게 보도 되었다. 화강암 재질의 이 비석은 두께 30㎝, 가로 90㎝·세로 120㎝정도의 크기로 비석 최상단에는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서사(誓詞)’라는 글자부터 시작하여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皇國臣民ノ誓詞

. 私共ハ  大日本帝國臣民デアリマス

. 私共ハ  セテ  天皇陛下忠義シマス

. 私共ハ  忍苦鍛鍊シテ 立派國民トナリマス

 皇紀 二千六百年

황국신민의 맹세

1. 우리들은 대 일본제국의 국민입니다

2. 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폐하에 충의를 다 하겠습니다

3. 우리들은 괴로움을 참고 단련해서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황기 이천육백년

 

 

황국신민(皇國臣民)은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의 신하요 백성’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국민이란 말이 나온 거다. 당시 조선 아이들은 국민학교(國民學校)를 다니고 일본 아이들은 소학교(小學校)를 다녔다.

 

이 비석이 세워진 ‘진무(神武)’ 천황이 즉위한 해를 원년으로 삼고 있는데, BC 660년이며 즉 황기(皇紀) 2600년 소화(昭和) 15년 서기 1940년에 해당한다. 발견이라? 얼마 전 2013년 10월에는 서상돈 송덕비가 칠곡향교에서 발견되어 화재가 되었다. 칠곡향교에 들렀다가 이야기 하는 중에 여기 사람들은 다 아는 긴데 그랬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었다. 다행히 고등학교에 재직해 있던 2000년 1학년 수행평가로 답사보고서를 써내게 했는데 사진과 함께 낸 녀석이 있었다. 1990년대에는 이렇게 교육 자료로 긴요히 쓰이다가 소공원을 만든 과정에서 ‘일본놈들’이 싫어서 넘어뜨려놓은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다크 투어리즘도 필요하다고 한다. 아픈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는 거다. 수치스러운 일제강점기 역사의 산물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거다. ‘발견’ 이후에도 방치되어 있던 이 비석은 2013년 2월 28일 다시 자리세우면서 그 옆에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으로 안내판을 세운다는 그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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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댓글을 보고 검색하여 정리해 보았다. 이전에 찍은 사진은 비문이 보이지 않아 모르겠다. 안내판과 비문을 대조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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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10월 총독부 학무국 사회과장 김대우(1900~1976)가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황국신민의 서사’(皇國臣民 誓詞)를 만들어 각 학교, 직장, 마을회관에서 아침마다 봉창하게 하였다. 그 서사를 총독 미나미 지로가 직접 써서 매일신보 부록으로 인쇄하여 경향 각지에 송부하였다. 김대우는 그 공로로 훈5등 서보장을 받았고 경상북도지사가 되었다. (…) 순사가 마을을 순회, 점검하여 황국신민서사를 암송하지 못하면 벌금이나 태형을 가하였다.”(200~201쪽)

일제의 순사들
심정섭 편
예원·2만원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515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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皇国臣民ノ誓詞

 

一、私共ハ、大日本帝国ノ臣民デアリマス。 *国(國)

    ワタクシドモハ ダイニッポンテイコクノ シンミンデアリマス。

二、私共ハ、心ヲ合ハセテ天皇陛下ニ忠義ヲ尽クシマス。 *尽(盡)

   ワタクシドモハ ココロヲ アハハセテ テンノウヘイカニ チュウギヲ ツクシマス。

三、私共ハ、忍苦鍛錬シテ、立派ナ強イ国民ニナリマス。りっぱ [立派훌륭함

   ワタクシドモハ ニンクタンレンシテ リッパナ ツヨイ コクミントナリマス。

 

 

1.我等ハ皇国臣民ナリ、忠誠以テ  君国ニ報ゼン。

    1. 우리는 '황국신민'이며, '충성'으로써 '군국'에 '보답'하자.

2.我等皇国臣民ハ互ニ信愛協力シ テ以テ団結ヲ固クセン。

    2. 우리 '황국신민'은 서로 '신애협력'하여 '단결'을 굳게 하자.

 3. 我等皇国臣民ハ忍苦鍛錬力ヲ養 ヒ以テ皇道ヲ宣揚セン。

    3. 우리 '황국신민'은 '인고단련'의 힘을 키워서 '황도'를 선양하자.

 

일본어 사전을 검색하니, 私共은 저희들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わたくしども 저희

 

따라서,

 

황국신민의 맹세

1. 저희들은 대 일본제국의 국민입니다

2. 저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폐하에 충의를 다 하겠습니다

3. 저희들은 괴로움을 참고 단련해서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황기 이천육백년

참고사이트

http://www.hopenews.or.kr/mboard/mview.html?code=bbs_freeboard1&cpage=34&fcontent=Y&ftitle=Y&read_no=850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kinawapark&logNo=108976891

 

 

교장 小野了作은 小野는 오노(おの)로 읽을 수 있지만, 了作은 어떻게 읽었는지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