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설 부용담-우리 근대의 풍경’! 참 기분 좋게 접한 귀한 자료이다. 이것을 실어준 대구은행 ‘향토와 문화 57’(2010. 12.)이 고맙고, 현대어역한 권혁화 선생님 또한 고마웠다. 야! 현풍 사람이 주인공이고 현풍 지역이 배경인 신소설이 있다. 이 책의 서지 정보와 관련하여 ‘향토와 문화 57’과 다른 정보가 있어 소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원문정보가 데이터베이스(database)로 구축되어 있는 모양인데 확인하지는 않았다.
1. (新小說)芙蓉潭 / 李容漢 저작겸발행자, 東美書市, 大正4[1915], 71p. ; 21cm, 朝鮮新小說叢書 75
2. (新小說)부용담 / 高裕相 저작겸발행자, 匯東書館, 大正9[1920] 71p. ; 21cm, 朝鮮新小說叢書 75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915년에 초판이 나왔다고 보면 이용한이란 인물이 저자가 되는데, 그는 일제 강점기 신설된 달성군의 2대 군수와 한자 이름이 같다. 달성군과 연고가 있는 인물을 군수로 앉힌 게 아닌지 상상하게 한다. 이용한은 오사카 상업전문학교 졸업한 뒤 농상공부 주사를 시작으로 개령군수, 칠곡군수, 달성군수, 경산군수를 역임하였다.
권혁화는 회동서관 책을 바탕으로 저자가 고유상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1915년 동미서시 책이 먼저 출간된 점을 고려하면 이용한이 저자인 셈이다. 한편, 조선총독부관보 1916년 2월 19일자에 의하면 이용한은 달성군수에 임명되었다. ‘대한제국관원이력서’에는, 이용한은 1875년 11월 19일생으로 1905년 오사카시 상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1907년 농상공부 주사를 시작으로 1907년 현재 구품 농상공부 기사였다. 그 뒤 개령군수, 칠곡군수, 달성군수, 경산군수를 역임하였다. "부용담"이 출판된 시기 이용한은 칠곡군수였다. 따라서 달성군수 이용한과 부용담의 발행 겸 저작자는 다른 인물로 여겨진다.
한편, 매천 황현은 “太皇帝가 伊藤博文이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는 기색을 지으며 오랫동안 談笑를 하였다. 이때 일본 警視官 呼子友一郎은 이 소문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그 말의 출처를 조사하여 그 소문의 眞僞를 파악하고, 심지어 그는 內人들까지 잡아다가 訊問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侍從 李容漢이 일본인에게 아첨을 하기 위해 까바친 것이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1년 정준식은 1915년에 초판본을 대상으로 분석하여 추노소설 중 유일하게 주인과 노비의 화해와 공존을 모색한 작품으로, 뿌리 깊게 대물림된 노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완전히 청산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부용담”의 작자를 발행 겸 저작자인 이용한일 개연성이 적어보이지만 앞으로 이 문제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하였다.
정준식, ‘부용담’의 형성 기반과 자료적 가치, 한국어문학회, 어문학, 제118집 2012. 12, 213-230쪽.
'달성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현풍향교와 금화사 : 김광태기적비의 己卯년은 1759년에 해당한다. (0) | 2014.09.16 |
|---|---|
| 구지 평촌, 온전한 유골이 발견된 청동기 시대 무덤 (0) | 2014.09.15 |
| 달성군청 청사가 있는 곳은 조선시대 성주목 노장곡면 지역이었다. (0) | 2014.09.15 |
| 비문 글자로만 보면 홍우이라 읽어야 할지 홍우칭이라 읽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0) | 2014.09.15 |
| 달성군민 체육관 앞에 보니 군비와 체육부 지원으로 1988년 11월 5일 건립되었다는 표지석이 있다. (0) | 201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