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향교(玄風鄕校)
현풍향교 대성전 : 대구 문화재자료 제27호 달성군 현풍면 상리 326-1번지
현풍 사람들은 향교가 있는 이 동네를 교동(校洞)이라 쓰고 조동이라 부르는데 그 이름이 정겹다. 길다를 질다, 학교를 학조라고 하는 우리 지역 말이다.
현풍향교는 조선시대에 국가로부터 책․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근대 교육이 실시되면서 교육 기능은 없어졌다. 현재는 전교 1명과 장의 6~7명이 운영을 담당하며, 봄․가을에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올리고 있다.
원래 있었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리고 그 후 현감 이영도(李詠道)가 구교동(舊校洞)에 중건하였다. 동암(東巖) 이영도(1559~1637)는 퇴계 이황의 손자로 음보(蔭補)로 관직에 나와 1592년 임진전쟁 당시 안동에서 의병을 모아 일본군과 싸웠다. 1600년부터 1603년까지 현풍현감으로 있었다. 그의 둘째 아들 이억이 종가인 형 이안도(李安道)의 후사를 이어 상계파를 이루고 그의 후손은 하계파를 이룸으로써 이황의 가계는 이영도의 후손들에 의해 계승되었다.
영조 때 현감 김광태(金光泰, 1755-1760 재임)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은 것이다. “경상북도 향교지”(1991)에는 김광태가 지은 ‘성묘이건기’와 신현구의 ‘향교중수기’(1931)에 영묘 무인(1758)에 옮겼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김광태 기적비의 上之31년은 영조 31년 1755년은 김광태가 현풍현감으로 부임해온 해이며, 비석을 세운 己卯년은 1759년에 해당한다. 비석 세운 시기를 “달성의 금석문”(2013)과 “달성마을지”(1998)에는 1765년, “경북마을지”(1991)에는 1730년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그 뒤 1901년(광무 5)에 현감 허길(許佶)이 중수하고, 1931년에는 군수 신현구(申鉉求)가 다시 대성전․명륜당 및 동․서무를 중수하였다. 현재 대성전 앞에는 동․서무, 명륜당 앞에는 동․서재가 있다. 이와 더불어 서재 앞에는 김광태 기적비(金侯光泰記績碑)가 세워져 있다.
대성전은 정면 3칸․측면 3칸의 맞배집이고 명륜당은 정면 5칸․측면 2칸의 맞배집이다. 이 향교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성전과 명륜당의 축대에 통일 신라 시대의 석등, 또는 석탑재가 초석과 기단부에 사용되고 있는 점이다. 이곳이 절터였던 까닭에 연꽃무늬(연화문)와 안상(眼像) 등이 뚜렷한 것들이 많다. “경상북도 현풍군읍지”(1899) ‘불우’조에 의하면, 현 동쪽 5리 창건 시기를 알 수 없는 금화사(金化寺) 옛 터가 있는데, 이 절의 주초석과 탑석은 향교, 서원, 관사 등에 사용되었다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향교는 현풍향교일 것이고, 서원은 어디를 이름인가? 1568년(선조 1) 도동서원이 유가면 쌍계리에 건립될 때 이곳의 석재들을 가져다 사용하였을 것이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서원이 불타버리자, 1605년(선조 38) 정구, 정경세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구지면 도동으로 옮겨지었다.[도동서원의 연혁은 “한국의 서원유산 1”(2014) 344쪽] 이때 무게가 많이 나가는 큰 석재들은 옮겨가지 못하고 가벼운 것들만 일부 가져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현재 도동 서원 축대에 있는 네 마리의 용머리와 다람쥐 모양의 세호(細虎)는 금화사에서 옮겨온 게
아닌지 추측해본다. “현풍향교 기량집”에는 ‘1914년 군수 이범익이가 폐사 석탑을 용재로 대성전 축대한 것이 특이’하다고 하였다. 1914년 5월 20일자 매일신보에는 현풍향교 수리 기사가 나온다.
이 책의 편집자가 ‘이범익이가’로 표현한 게 재미있다. 이범익(李範益, 1883~ ? )의 일본 이름은 기요하라 노리에키(淸原範益)이다. 농상공부대신인 매국노 송병준의 비서관이 되어 함께 일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군수, 도지사를 거쳐 1937년 7월에 만주의 초대 간도(間島) 성장으로 임명되었다. 1940년 5월에 만주제국 참의부 참의로 취임하였지만, 광복 후에 소련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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